본문 바로가기

새소식

보도자료

따뜻한 '밥 한 끼'로 전하는 신부의 사랑법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11-04 14:57

본문

2021.11.15 (월)

'푸른 눈의 산타'로 불리는 김하종(64·본명 빈첸조 보르도) 신부는 30여 년 전 이탈리아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경기 성남에서 빈민 사목을 시작으로 노숙인과 탈가정 청소년들을 위한 시설 '안나의 집'을 운영해왔다.

그는 에세이 '사랑이 밥 먹여준다'(마음산책)를 통해 고향에서 사제가 되면서부터 낯선 땅 한국에서 신부로서, 무료 급식소 주인장으로 걸어온 시간을 돌아본다.

김하종 신부는 처음 한국을 왔을 때 찌개와 떡은 입에 대기 어려울 정도로 낯선 음식이었으나 이제는 가장 잘하는 요리가 김치찌개, 특별한 날 빠지면 섭섭한 음식이 바로 떡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글 이름으로 '김하종'을 갖게 된 사연도 털어놓는다. 입국 초기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다녔던 서강대 한국어학당에서 언어와 고된 씨름을 했으나, 그 과정에서 한국어 선생으로부터 김하종이라는 이름을 값진 선물로 받았다고 했다.

 "내가 선교사이며 신부라는 사실을 알고 있던 선생님은 최초의 한국인 신부였던 김대건 신부님의 성을 따서 '김', 하느님의 종이라는 뜻의 '하종'을 이름으로 붙여주셨다. 선생님이 어떻게 나를 그렇게 꿰뚫어 보고 계셨는지 신기했다."(103쪽)

그는 매일 750여 명분의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식자재를 구하고, 음식을 만들고, 배식을 한다. 코로나19가 닥치며 식판 급식을 도시락으로 바꾸고, 급식 장소를 달리하는 등 한때 혼란이 있었으나 감염 문제로 급식을 멈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김하종 신부가 줄곧 안나의 집을 지켜올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그것은 이웃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다.

 "나는 노숙인들이 한국인의 주식인 밥 한 끼로 대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니까. 한 사람 한 사람이 따뜻한 밥을 먹어야 하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일깨우고 싶다."(204쪽)